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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자 효과, 로젠탈 효과, 교사기대 효과라고도 불리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사의 믿음, 기대에 따라 학습자의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교육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심리적 행동 용어 중 하나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나르시시즘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다.

 

피그말리온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은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서(또는 사이프러스) 섬에 살고 있었다. 피그말리온을 포함해 이 지역의 주민들은 아프로디테 여신을 헌신적으로 숭배했는데 유독 프로포이토스의 딸들은 아프로디테를 숭배하지 않았다. 자신을 경배하지 않는 프로포이토스의 딸들에 분노한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녀들을 탐욕스러운 창녀로 만들어 버리는 벌을 내린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피그말리온은 프로포이토스 딸들의 행동을 끔찍하게 혐오했고 자신은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오직 일에만 열중하기 시작했다. 일에만 빠져 고립된 생활을 하단 피그말리온은 너무나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리고 실물과도 매우 흡사한 여성의 조각상을 만들게 된다. 이 조각상은 실제 여자들보다도 훨씬 아름다웠으며 흠이라고는 없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조각상에 피그말리온이 생각하는 여자의 상, 즉 여자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담았고 그 조각상에서 자신이 경멸하던 프로포이토스의 딸들이 아닌 여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피그말리온은 이 조각상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감탄하며 이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이 조각상에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였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진짜 여자를 만지듯이 이 조각상을 만지고 껴안았으며 점점 더 집착하기 시작했다. 조각상에 아름다운 옷도 입혀주고 목에는 목걸이도 걸어주며 단순한 돌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여자라고 믿기 시작했다. 진짜 인간 여자라면 좋아할 만한 선물들을 주고, 소파에 눕혀 각종 보석과 옷들로 치장하고 급기야 자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키프로서에서 아프로디테 축제는 가장 중요한 행사였는데 이 행사에 맞춰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을 실제 여자로 변신시키기 위해 신성한 의식을 행한다. 절실하게 기도하면서 아프로디테에게 이 조각상이 자신의 아내가 되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차마 이 부탁은 하지 못하고 자신의 조각상과 비슷한 아내를 부탁한다.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이런 헌신에 즐거움을 느꼈고 피그말리온의 기도를 들어준다는 뜻에서 3번의 불꽃을 일으켰다.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본인이 눕힌) 조각상 갈라테이아에게 찾아갔다. 그 조각상을 따뜻하게 껴안으며 키스를 했는데 갑자기 그 조각상이 사람처럼 부드러워졌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갈라테이아는 더 이상 차갑지 않은 따뜻한 숨결로 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그의 키스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프로디테에게 했던 간절한 기도가 현실로 이뤄진 것을 확인한 그는 아프로디테의 축복에 경의를 표했다. 하늘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아프로디테 역시 그 둘을 축복해 주었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정식으로 결혼을 했으며 파포스라는 이름의 아들까지 낳게 된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심리학적 의미

조각상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 그리고 이를 지켜본 신이 그의 절실한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준 그리스 신화 이야기. 피그말리온의 스토리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언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을 뜻한다. 

포드와 로젠탈이 한 대학의 심리학 실험에서 쥐를 이용해 미로 찾기 실험을 학생들에게 시켰다. 이 실험의 결과는 미로를 잘 통과한 그룹과 잘 통과하지 못한 그룹 2개로 나뉘게 되었다. 쥐를 정성을 다해 키운 그룹의 쥐들은 미로를 잘 통과했고, 관심을 두지 않고 소홀히 대했던 그룹은 쥐가 미로를 잘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결과를 보며 선생님과 학생 간에도 이 실험 결과가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1964년 샌프란시스코의 초등학교에서 지능 테스트를 하게 된다. 담임 선생님에게는 몇 개월 동안 성적이 오를만한 학생들을 뽑기 위한 조사라고 거짓 설명을 했다. 그런 후 무작위로 아이들의 명단을 뽑아 담임 선생님에게 리스트를 보여줬다. 담임 선생님은 이 학생들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인지하게 된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 학생들의 성적을 확인해 보니 실질적으로 그 아이들의 성적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담임 선생님의 해당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성적을 오르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피그말리온과 예술 작품

심리학적 용어 외에도 피그말리온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예술 작품에서도 많이 활용되어 왔다. 이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작품은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그림이다. 장 레옹 제롬은 이 작품을 위한 습작을 그렸는데 그 습작에는 레옹의 완성작과는 다르게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모습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던 것이다. 원작은 이 둘의 뒷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었으나 습작은 앞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갈라테이아의 구체적인 모습보다 따뜻한 온기와 숨을 얻게 된 여인과 피그말리온의 행복함이 느껴지는 뒷모습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가미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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