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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서 '놀이'라고 검색해 보면 약 1,458개의 놀이에 관련된 항목들이 검색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들이 있었고, 일부는 현재까지도 행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도 복을 빌고, 액운이나 잡귀를 쫓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지던 민속놀이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잡귀를 쫓고 액운을 빌던 민속놀이
- 거북놀이 : 주로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기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던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 중 하나이다. 추석날 마을사람들 모두 함께 즐기며 각 가정의 복을 함께 빌어준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거북이처럼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장수를 빌고 마을에 있는 잡귀를 쫓기 위해 생겨난 놀이로 보고 있다. 옥수숫대를 벗겨 거북의 모양을 만든 후 앞에 한 사람, 뒤에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거북이처럼 돌아다니는 놀이다. 제일 먼저 길놀이를 시작하는데 길놀이란, 2명이 만든 거북이 앞에는 거북을 몰고 다니는 거북몰이가 목에 줄을 매어 끌고 가고, 거북이의 뒤에는 꽹과리, 징, 장구, 북, 꽹과리 등의 농악대가 요란스럽게 풍악을 울리며 동네를 한 바퀴 먼저 도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길놀이가 끝나고 나면 그 마을의 부유한 집으로 찾아간다. 집 앞에서 농악대가 다시 풍물을 울리며 문안을 드리고 수문장굿을 친다. 집주인에게 거북몰이가 "이 거북이가 동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집주인은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라고 대답한다. 이윽고 거북몰이가 앞장서며 그 집 안으로 들어가며 다른 일행들이 뒤따라 들어가게 된다. 그 후 그 집의 마당에서 용왕굿 및 마당굿을 치며 한바탕 춤을 추면서 노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축원을 하면 한 구절 끝날 때마다 꽹과리를 친다. 축원은 '거북아 거북아 놀아라 만석 거북아 놀아라 천석 거북아 놀아라 이 집에 사는 사람 무병장수 하사이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 무병장수 하사이다'라고 한다. 이렇게 놀다가 거북이가 땅바닥에 엎드린 후 움직이지 않으면 거북몰이들이 "쉬-"하고 손을 저으며 시끄럽던 음악과 춤을 멈추게 한다. " 이 거북이가 동해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오느라 힘이 지쳐 누웠으니 먹을 것을 좀 주십시오"라고 거북몰이가 이야기하면 주인집은 밥과 각종 반찬, 과일, 술, 떡 등의 푸짐한 음식을 차려낸다. 차려진 음식을 먹은 후 다시 거북몰이가 "거북아 먹이도 나왔으니 인사나 하고 가자"라고 이야기하면 거북이는 집주인을 향해 절을 한다. 대청마루와 부엌에 가서도 성주굿 및 조왕굿을 쳐주며 마당에서 뛰어놀다가 다른 집으로 가게 된다. 이렇게 거북이가 다녀간 집은 복이 오고 안 좋은 재앙은 달아난다고 여겼기 때문에 앞다투어 거북을 맞이하려 했다고 한다.
- 방실놀이 :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바다 뒤에 모형배를 띄워 보내는 세시풍속이다. 액과 살을 없애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 방실놀이는 전라남도의 고흥, 신안, 여천 등지에서 행해졌는데 정월대보름인 음력 1월 15일 밤 지난해의 액과 살을 없애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고자 행하던 놀이의 일종이다. 바다에 띄우는 모형배 안에는 죽마, 초, 허수아비 인형 등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놀이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나로도에서는 1~2척 배안에 횃불과 촛불, 그리고 종지기 참기름을 켠 후 "매생아, 매생아, 금년 내 액운 다 가져가고 명과 복을 갖다 주라"고 덕담을 한 후 바다에 띄웠다고 한다. 신안군의 굴암마을에서는 잡신 및 잡귀를 풀어먹이려는 목적으로 거리제를 지낸 후 돼지고기, 명태, 메, 떡을 창호지에 싼 후 허수아비에 이를 묶어 바다에 띄워 보냈다고 한다.
- 삼동굿놀이 :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은 망혼일, 중원이라고도 칭하는 날로 조상의 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치뤘는데 이 날 행하던 놀이를 삼동굿놀이라고 한다.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추앙리 3개의 마을에서 각각 동자를 한 명씩 선출해 안녕을 비던 민속놀이의 하나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동시에 축제와 같은 기능을 가졌다고 한다. 3개의 각 마을에선 이 삼동굿놀이에 참가할 현명하고 건강한 남자아이를 백중날 며칠 전 선정한다. 이렇게 뽑힌 삼동은 백중날 아침 나팔의 신호로 삼거리로 모이게 되는데 화합의 합굿을 한 후 당산으로 향하게 된다. 다시 당산에서 제사를 지내고 신나는 판굿을 한 후 공동우물로 향해 다시 샘굿을 한다. 중동받이 3명이 어깨를 짜면 산모역을 한 사람이 그 어깨 위로 올라가고 다시 그 사람의 어깨 위에 선출된 동자를 올린다. 출산과장, 성장과장, 입신출세과장의 3가지로 진행이 되는데 출산과장은 말 그대로 산모역을 한 사람이 아기를 분만하는 행위를 하며 성장과장은 젖먹이는 시늉과 고난극복을 의미하는 놀이를 행한다. 마지막으로 입신출세과장에서는 액을 풀고 등과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놀이를 한다. 선출됐던 3명의 동자들은 한 명은 무관, 한 명은 과거에 급제, 한 아이는 문관이 되고 각 마을에서 동원되었던 부녀자들이 한 줄로 선 후 앞사람의 허리춤을 잡고 엎드려 지네와 유사한 형상을 만든다. 3명의 동자들은 이 부녀자들 등 위로 올라가서 등을 밟아주는데 이는 명당을 침범한 지네를 마을 밖으로 쫓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삼동굿놀이가 모두 끝나면 각 마을에서 삼동에 뽑혔던 아가들의 집에서는 농악단을 초청하여 백중날 하루를 즐겁게 노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 어둥이놀이 : 굿놀이의 일종으로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전개되던 민속놀이다. 제 판소리의 토막소리를 부르기도 하며 광대놀음처럼 진행되기도 하고 판소리와 유사한 형식으로 전개되었다고 한다.
[내용 출처: 거북놀이, 방실놀이, 삼동굿놀이, 어둥이놀이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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