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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 여기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로 아도니스 증후군이 있다. 아도니스 증후군은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남성들의 증후군으로 본인의 외모에 집착하고 만족하지 못할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 또는 우울증에 빠지며 본인보다 뛰어난 외모의 사람들을 극심하게 질투하는 성향도 보인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수 해리슨 포프의 저서에서 이 용어가 처음 언급된 후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속 아도니스 이야기
아도니스가 태어나기 전
갈라테이아와 피그말리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인 파포스의 왕 키니라스(또는 테이아스)는 자신의 딸인 스미르타와 사랑에 빠진다. 키니라스와 그의 아내 켄크레이스는 딸이 태어나자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나머지 '우리 딸 스미르타는 아프로디테보다도 아름답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고 다녔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아프로디테가 분노를 하게 된다.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라고 시켰고 스미르나는 에로스의 황금 화살에 심장을 정통으로 맞은 후 바로 눈앞에 있던 아버지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욕구를 이기지 못한 스미르나는 아버지에게 술을 먹여 그를 인사불성인 상태로 만든 후 부녀 지간의 금기를 깨버리고 만다. 어머니는 제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고, 아버지에게는 미망인 또는 샛처녀라고 속여서 어둠 속에서 동침했다고도 전해진다. 그날 밤 이후 스미르타는 임신을 해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키니라스는 그녀에게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추궁을 한 끝에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키니라스는 딸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에 분하면서도 수치스러운 나머지 스미르나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가까스로 그녀는 도망치게 된다. 앞으로 살아나갈 자신이 없던 그녀는 아프로디테에게 찾아간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빌었고 본인을 죽어있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무언가의 존재로 만들어달라 간청한다. 아프로디테는 스미르나를 몰약나무로 바꾸어 준다. (몰약나무는 상처가 나면 갈색의 진액이 나오는데 매우 쓴 맛이 나지만 향기는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보통 약재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미라의 부패를 막거나 중국에서는 출혈을 막을 때 쓰기도 하였다. 현재는 화장품의 일부 성분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다가 몰약나무가 된 스미르나. 그 태아는 계속 자라났고 얼마 후 출산의 신 에일레이튀이아가 개입하면서 몰약나무에서 사내아이가 하나 나오게 된다. 이 아이의 이름이 아도니스다. 이 아들은 아름다웠던 스미르나를 닮아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도 견줄 정도로 곱고 아름다웠다. 아도니스는 파포스의 왕 키니라스와 그의 딸 스미르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인 것이었다.
아도니스가 태어난 후
에일레이튀이아가 출산을 도와준 후 아프로디테는 이 아이를 자신이 기르기로 한다. 아프로디테 자신의 개입으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책임감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던 아프로디테는 태어난 아이인 아도니스를 상자에 넣은 후 봄과 씨앗, 명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페르세포네에게 상자를 맡긴다.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아프로디테의 말대로 몇 년 간은 이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지만 결국 페르세포네의 호기심으로 상자를 열어보고 만다. 그 순간 너무나도 아름답고 눈부신 아도니스의 모습을 보고 페르세포네는 그 아이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게 된다. 아도니스는 성장하면서도 빼어난 미모를 잃지 않았는데 페르세포네에게 맡겼던 아도니스를 찾으러 온 아프로디테 역시 아름답게 성장한 아도니스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프로디테는 페르세포네에게 이 아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자신이 맡아 키웠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두 신의 대립은 격렬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중재하기 위에 왕권의 신인 제우스가 나서게 된다. 아도니스를 1년 중 4개월은 자유롭게, 4개월은 페르세포네와 지하에서, 4개월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지내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자유 시간으로 주어진 4개월 동안에도 주로 아프로디테와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유가 아프로디테를 더 좋아했는 해석과, 아프로디테의 마법 아이템인 케스토스 히마스를 써 아도니스가 자신을 사랑하게 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케스토스 히마스는 자신이 유혹하려는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마법 허리띠를 말한다. 이렇게 아프로디테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아도니스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딸을 하나 얻게 되는데 이름은 베로에다.
아도니스의 죽음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는 함께 사냥을 나가기도 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에게 사냥을 할 때는 항상 맹수와 짐승들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아도니스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전쟁의 신 아레스는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라는 아름다운 소년과 놀아나는 것이 아주 못마땅했다. 왜냐하면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의 불륜 상대 중 한 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레스는 아도니스가 아프로디테와 함께 사냥하러 나가지 않고 본인 혼자 나선 것을 확인한 후 커다란 멧돼지를 조종해 아도니스를 공격한다. 멧돼지에게 화살을 날렸지만 결국 옆구리를 찔리며 아도니스는 죽게 되고, 뒤늦게 이 상황을 알게 된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시체를 보며 오열을 한다. 그리고 운명의 세 신인 모이라이를 원망한다. 아도니스가 피를 흘리며 죽은 자리에는 붉은 꽃이 피어났고 다른 인간들처럼 세상을 떠난 후 명계로 간 아도니스는 명계의 신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냈다고 전해진다.
명계로 간 아도니스를 두고 벌어지는 대립
세상을 떠났지만 아도니스를 두고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의 대립은 끝나지 않았다. 죽은 아도니스를 위해 축제를 벌이며 깊이 애도하던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명계에서 페르세포네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노에 차오른 그녀는 직접 명계로 찾아가 다시 아도니스를 찾아오겠다고 선포한다. 하지만 이미 명계의 사람이 된 아도니스를 돌려줄 수 없다며 페르세포네는 당연히 거부한다. 이 두 여왕의 신경전을 중재하기 위해 또다시 제우스가 나서는데 이번에는 운명의 신 모이라이에게 중재를 요청한다. 1년의 상반기 6개월은 아프로디테, 하반기 6개월은 페르세포네와 지내라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아프로디테와 살기 위해 명계에 있던 아도니스는 다시 부활을 하며 생명을 얻게 된다.
아도니스에서 유래한 아도니스 증후군
앞서 이야기한 아도니스 이야기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 아도니스 증후군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매력 있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과도하게 외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을 칭하는 증후군이다. 자신의 외모가 곧 본인을 표현하는 모든 가치라고 믿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자기 비하적인 케이스가 많으며 이 때문에 성형중독으로 빠지게 되는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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