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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토착 신앙인 무속은 무당이라고 불리는 신령과 인간의 중재자가 토착 신령이나 정령 또는 조상신 등의 귀신을 기리는 민간신앙이다.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종교의 한 현상이며 무당의 성격 한계에 따라 무속의 성격도 결정된다.
무속의 세계관
무당은 신병을 통해 내리는 신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때 무당의 내세관, 영혼관, 우주관, 신관이 구체화된다. 이렇게 구체화된 세계는 언어로 표현되고 무가로도 표현이 된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내세관이란 인간의 혼을 뜻하는 영혼을 바탕으로 사람이 죽고 나면 영혼이 영주 하는 곳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즉 기독교의 천당과 같은 극락과 지옥의 2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믿는다. 사람이 죽고 나면 그 영혼은 시왕을 차례대로 만나게 되면서 살아생전의 선과 악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된다. 착한 일을 한 영혼은 극락으로 보내져 좋은 곳에서 영생을 하게 되고,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의 영혼은 지옥으로 보내서 끝나지 않는 형벌을 받는다는 세계관이다. 이는 불교의 극락과 지옥과 유사한 형태로 불교의 영향을 받아 변질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영혼관이란 인간의 혼을 의미하는 넋, 혼령, 혼백, 혼, 영 등의 단어들을 포함하는 단어로써 영혼과 육신을 이원화해서 생각하고, 영혼은 육신이 생존하기 위한 근원의 힘이라 믿는다. 영혼은 형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지만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원력이라고 본다. 특히 몸이 죽어달도 그 이후에 영혼은 새로운 사람으로 또다시 태어나거나 저승으로 돌아가 영생한다고 믿기 때문에 불멸의 존재이기도 하다. 무속에서는 영혼을 다시 2가지로 분류한다. 살아 있는 사람의 몸속에 깃들여진 영혼이 생령이고,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 사령이다. 사령은 원귀와 조령으로 다시 구분된다. 원귀는 악귀, 조령은 선령을 의미한다.
무속의 우주관은 지하, 지상, 천상의 3 계층으로 구분한다. 지하계는 사람이 죽고 나면 가게 되는 곳을 뜻하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살아생전에 선행을 많이 했느냐 악행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지옥으로 가느냐 낙원으로 가느냐 구분된다. 지옥은 어둡고 배고프고 춥고 형벌이 끝나지 않고 지속되는 세계다. 지상은 인간을 비롯해 각종 동물, 산신령 및 일반 자연신이 사는 곳이고, 천상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지배하며 천신을 비롯해 성신, 월신, 일신 및 그의 시종들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신관은 신의 존재를 믿고 만물의 전능자라 믿는 것이다. 무속에서 언급하는 신은 인신과 자연신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무속의 역사
무속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고조선 시대에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조선 시대의 상징인 단군 신화이자 건국 신화를 보면 천신의 자손 환웅이 나오고 곰과 호랑이가 언급된다. 신단수, 태백산에 대해서는 신성시하는데 그 시대에도 토테미즘이나 애니미즘을 믿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토테미즘은 동물이나 식물 등의 자연물을 신성시하는 종교를 의미한다. 애니미즘이란 달이나 별, 강, 해 등 모든 자연계의 사물과 계절, 폭풍우, 바람, 불, 벼락 등의 무생물적 현상, 동물 및 식물에게 모두 생명이 있다고 믿고 그들의 영혼을 인간처럼 인정하는 것을 뜻하는 원시 신앙이다. 즉 이러한 무생물에게도 영혼이 깃들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나 영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사상이다.
삼한,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등의 고삼국 시대에 여러 국가에서 종교적 의식 및 제천 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산목이나 솟대의 기원을 이 시점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솟대란 새로운 해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마울 입구에 수호신의 상징으로써 세운 긴 나무 장대를 뜻한다. 기다란 장대 끝에 나무로 만든 새 모양의 조각이 있는 형태를 띤다.
본격적으로 굿이나 무당이 개입된 것이 고려 시대다. 이 시대의 무속은 현대의 무속과도 유사한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시기의 무의는 현대에서 진행하는 굿과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고 한다. 12세기경 굿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전달해 주는 한 편의 시가 '동국이상국집'에 담겨있는데 이 장편의 시를 읽어보면 오늘날의 무당굿이 이미 12세기경에 정형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시는 이규보가 자신의 집 가까이 있던 늙은 무녀가 추방당하는 장면을 기뻐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그 시집에 굿하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 첫째, 신단이 있는 방 안에서 굿을 한다. 무당이 춤을 출 때에는 무당의 머리가 대들보에 닿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둘째, 신당의 벽에는 무신도가 걸려있고 모두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신당에 모신 주신은 제석신이었다. 셋째, 무당은 술을 마시며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춤으로 진행되었다. 요란하게 울리는 장구 소리에 맞추어서 머리끝이 대들보에 닿을 듯하였다. 넷째, 요란스러운 소리와 노래, 춤을 통해 신이 내린 다음 신탁을 전달하는 절차가 있었다. 다섯째, 남자 여자, 귀천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굿당에 모여들어 굿을 했으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무당에게 금품을 바치었다.
조선시대에는 무당이 주관하는 국행 의례의 전통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정치 이념으로써의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지배층이 무속을 정치적으로 탄압한 시기이기도 하다. 불교 승려들이 도성의 출입이 금지되기 시작하자 무당 역시 도성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무당을 세우고 서낭제나 기우제 등을 행하기도 하였다. 사도라 하며 무속이 금지되고 있었지만 민중의 생활 속 철학과 신앙을 지배해 온 것은 무속이었던 것이다. 연산군 때에는 궁중 안에서 무녀들이 모여 앉아 매우 빈번하게 굿을 했다고 하며, 임진왜란 뒤에는 궁중의 여인들이 서로 간의 질투와 시기가 심해지면서 무당을 시켜 서로를 저주하는 풍습이 빈번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무속은 계속 이어져왔다. 일본은 조선 땅에 일본의 민족 종교인 신토를 모시는 신사를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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