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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었다. 장화 신은 고양이 또한 샤를 페로의 동화인데 슈렉 시리즈에 나왔던 캐릭터 장화 신은 고양이 또한 이 동화를 기반으로 나온 캐릭터다.
푸른 수염의 작가 샤를 페로가 쓴 동화 이야기 ↓
https://aging-gracefully.tistory.com/20
장화 신은 고양이 이야기
한 집안에 아들 3명이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을 남겨주었는데 첫째 아들에게는 물레 방앗간, 둘째 아들에게는 당나귀, 셋째 아들에게는 고양이 한 마리를 물려주게 된다. 첫째와 둘째 아들은 서로 힘을 합쳐 물레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살기로 하고 막내를 쫓아낸다. 참고로 중세 유럽 초기에는 게르만식 균분상속제인 게벨킨드라는 제도가 있었다. 이 제도는 장자 내지는 말자에게 유산을 몰아주는 상속제를 의미하는데 중세시대 중기부터는 거의 장남에게 몰빵을 해주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차남 이후부터는 유산으로 받는 게 거의 없었으며 장사를 하거나 대학을 들어가서 먹고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 정도만 해주었다고 한다.
셋째 아들은 고양이를 잡아먹고 남은 가죽으로 장갑을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물려받은 유산인 고양이가 장화를 사달라고 해 장만을 해주게 된다. 그 이후부터 고양이는 장화를 신고 사람처럼 이족 보행을 하며 사냥을 한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직접 잡은 사냥감을 그 나라의 왕에게 바쳐 왕의 환심을 사게 했고 주인의 신분을 귀족이라고 꾸며대기 시작했다. 왕은 고양이의 주인(셋째 아들)을 좋게 여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는 셋째 아들을 강물에 발가벗은 채로 들어가게 한 후 왕이 마차로 행차할 때 옷을 몽땅 도둑맞았다고 하며 왕에게서 옷을 얻어내도록 한다. 왕에게 받은 옷을 입은 주인은 훨씬 멀끔해졌고 그의 모습을 본 왕은 셋째 아들의 모습을 더욱 마음에 들어 하게 된다.
셋째 아들이 귀족이라고 속였기 때문에 왕은 셋째 아들의 영지를 보고 싶다고 하고, 장화 신은 고양이는 부유한 오우거의 성으로 왕과 공주를 안내한다. 왕과 공주가 오우거의 성으로 향하고 있을 때 고양이는 마차로 훨씬 앞질러가 오우거 지역민들에게 이 성과 들판은 모두 셋째 아들의 소유지라고 말하도록 협박한다. 날카로운 발톱 맛을 보여주겠다, 소시지로 만들어버리겠다, 내 발톱으로 눈을 파 버리겠다는 말로 주민들을 협박했다. 결국 고양이가 무서워서 시키는 대로 셋째 아들의 소유라고 지역민들은 대답하게 되고 왕은 가짜 귀족인 고양이의 주인을 더욱더 마음에 들어 하게 된다.
한편, 변신술이 뛰어난 오우거와 마주치게 된 고양이는 오우거에게 쥐로 변신하도록 꼬드긴다. 참고로 오우거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고, 성질이 더럽고 못생겼으며 힘이 엄청나게 센 거대한 덩치의 식인 괴물이다. 영어로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단어로 쓰인다. 외모는 사람과 유사하긴 하지만 좀 더 추악하고 야만적인 모습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쥐로 변신한 오우거를 잡아먹고 실질적으로 오우거의 주인을 셋째 아들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미 셋째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한 왕은 공주와 셋째 아들을 결혼시키게 되고, 이 둘은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장화 신은 고양이 역시 주인에게 많은 사랑과 대접을 받게 되며 심심할 때는 쥐를 잡아먹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이 동화는 마무리된다.
결국 이 동화에서 셋째 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양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모든 일을 고양이가 처리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연구자들은 유럽에 있는 카트시 전설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이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캐트시 전설
우리나라에서는 캐트시라고도 알려진 카트시 전설은 잉글랜드, 아일랜드, 북유럽, 스코틀랜드 등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양이 요정을 뜻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일반 고양이처럼 네 발로 걸어 다니지만 간혹 두 발로 걷거나 사람들의 언어처럼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사람과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고양이들은 본인의 왕국을 소유하고 있는 왕이기도 하며, 고양이들 간 계층이 구분된 계급사회라고 전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원주민인 하이랜더들에게는 사람이 죽은 뒤 시체를 땅에 묻기 전, 그 사이에 사람의 영혼을 훔쳐가는 흉물로 고양이를 취급하여 장례식 기간에는 마트시가 시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밤을 새우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캐트시는 고양이의 cait와 요정이라는 sith 게일어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다. 전체적으로 검은 털에 가슴 쪽은 하얀색 털, 눈은 녹색을 가졌다고 묘사되곤 한다.
흔히 우리들이 어렸을 때 많이 하던 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 2 시리즈에도 캐트시가 등장한다.
슈렉에도 등장한 장화 신은 고양이
너무나도 유명한 슈렉 시리즈에 장화 신은 고양이가 나온다. 슈렉 2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슈렉을 없애려는 암살자로 나와 공격을 하지만, 슈렉이 고양이의 목숨을 살려주면서 은혜 갚는 고양이인 조력자 캐릭터로 바뀐다. 슈렉 속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모티브가 바로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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